'미국의 자부심' 아폴로…'인류의 눈' 제임스웹 망원경

입력 2024-03-10 19:00   수정 2024-03-11 02:08


1957년 옛 소련이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쏘아 올리자 이를 지켜보던 미국 전역은 패닉에 빠졌다. 냉전 시기 대립하던 양국 간 힘의 균형이 소련으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퍼진 것이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미국 대통령은 이듬해인 1958년 미국항공자문위원회(NACA)에 우주방위 개념을 넣고 항공우주국(NASA)을 출범시켰다.

미국은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NASA에 쏟아부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유인 달 탐사만큼은 반드시 소련보다 먼저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었다. 이를 반영하듯 당시 NASA 예산은 미 연방 예산의 4%를 웃돌았다. 이때부터 NASA는 지역과 인종, 세대, 소득 등 계층을 뛰어넘어 미국을 하나로 묶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NASA를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둔 이유도 이 때문이다.

NASA는 미국의 모든 우주 개발 정책과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본부와 17개의 시설, 세계 각국에 40개의 추적소를 운영 중이다. 직원 1만8000여 명이 일한다. 본부는 대통령 직속 기관 특성상 워싱턴DC에 있다.

핵심 부서로는 △장비 개발을 담당하는 기술부 △우주와 태양계 및 지구의 기원·구조·진화를 다루는 우주과학응용부 △유·무인 우주수송과 우주왕복선을 다루는 우주비행부 △자료수집을 담당하는 우주추적자료부 △유인 우주정거장 건설 장기계획을 세우는 우주정거장부 등 5개 부서가 있다. 주요 산하 기관으로는 고더드 우주비행센터, 존슨 우주센터, 케네디 우주센터, 제트추진연구소(JPL) 등이 있다.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존슨 우주센터는 미국인들에게 우주에 대한 영감을 심어주는 상징적인 기관이다.

NASA는 1958년부터 1963년까지 머큐리 프로젝트를 통해 우주 유인탐사 시대를 열었다. 1인승인 머큐리는 3인승 유인 우주선 ‘아폴로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아폴로는 1969년부터 1972년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달에 인간을 보냈으며 소련에 뒤처진 우주 경쟁을 일거에 뒤집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폴로는 모든 미국인이 가장 큰 자부심으로 여기는 NASA의 업적이다.

우주왕복선도 빼놓을 수 없다. NASA 최초의 우주왕복선이자 프로토타입으로 제작된 엔터프라이즈, 실제 임무에 투입된 최초 우주왕복선 컬럼비아, 현대 우주왕복선의 기본을 제시한 디스커버리 등이다. 그러나 1986년 1월 챌린저호 참사는 오점으로 남아 있다. 이륙한 지 73초 만에 폭발해 탑승 우주비행사 7명 전원이 숨졌다.

1996년 12월 발사한 NASA의 최초 무인 화성 탐사선 마스 패스파인더는 달을 넘어 화성으로 가겠다는 ‘문투마스’ 개념을 처음 제시했다. 심우주 관측의 핵심 역할을 하는 허블망원경도 1990년 4월 24일 NASA가 궤도에 올렸다. 지금도 지구 상공 559㎞에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업그레이드 허블망원경’인 제임스웹망원경(JWST)도 NASA가 주도해 만들었다. JWST는 5000여 년 인류 역사상 가장 고차원의 과학기술 장비로 꼽힌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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